[버동수의 동물보호이야기] 영국 동물보호소 직접 가보니…
(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영국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가 없다. 동물보호 역사가 오래되고 민간의 역량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의 동물보호소는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PCA), 배터시 개와 고양이의 집(Battersea dogs and cats home) 같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한다. 단체마다 전국에 지부가 있고 별도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는 전국에 2000여개가 운영 중이다. 대부분 높은 입양률을 보이고 있지만 대도시 런던에 있는 동물보호소는 개체수 과잉으로 안락사율이 높은 곳도 있다. 이를 비난하는 여론을 의식해 일부 동물보호소는 안락사율 공개를 꺼린다.
RSPCA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동물보호단체다. 1835년 SPCA로 발족했으며 1840년 빅토리아 여왕이 후원자가 돼 로열(Royal)의 관명을 얻게 됐다. 현재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후원자로 돼 있다.
동물보호소는 정부 지원금이 없으며 회비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단체는 연간 2500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300명이 넘는 동물보호 조사관이 동물학대 여부를 조사하지만 법적인 권한이 없어서 경찰과 함께 움직인다.
RSPCA는 영국 각지에 51개 지부를 갖고 있다. 동물보호소에는 수의사와 수의간호사, 수사관, 관리요원, 행정요원, 자원봉사자 관리인원 등이 배치돼 있다. 영국에서는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나 이곳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동물복지 문제도 지원한다. 우리나라에는 동물보호 정책에 대해 정부와 민간단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동물보호소가 관리하는 동물은 개와 고양이가 많고 다른 동물들도 입소할 수 있다. 동물들은 입소할 때부터 질병관리, 행동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동물보호소들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영국같은 수준의 동물보호 환경을 갖추는 것이 당장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도 동물복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를 바란다.
news1-1004@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버동수) 소속 명보영 수의사를 비롯한 회원들이 '버동수의 동물보호이야기' 코너를 연재한다. 지난 2013년 200여명의 수의사들이 설립한 '버동수'는 매달 전국 유기동물보호소 등을 찾아다니며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외부기생충 구제 등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 코너에서는 유기동물보호소를 비롯한 각종 현장에서 수의사로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