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슬픔'…반려동물, 현명한 장례절차 이렇게
기초수습-염습-추모-화장-유골 확인-납골당 안치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이 숨을 거두면 가족을 잃은 것 같은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는 조촐하게라도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러주면서 추모하려는 보호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람 장례를 치를 때도 '마지막 길'이라는 생각때문에 자칫 바가지 요금을 물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심지어 장례문화가 생긴지 10여년에 불과한 반려동물 장례는 불법 업체에 잘못 엮여 장례비용을 날리고 2차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을 잃게 됐다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장례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장례를 치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합리적인 가격과 믿을 수 있는 장례절차를 제공하며 공식 등록된 업체여서 사기 가능성도 적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인 강성일 펫포레스트 총괄실장은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이별의 순간을 맞게 되는 경우가 더 잦을 수 밖에 없다"면서 "막상 반려동물이 숨을 거두게 되면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 지, 당장 어디로 문의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식 등록된 전문 업체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조금이나마 슬픔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반려동물 장례절차에 대한 강 실장과의 일문일답.
- 반려동물이 숨졌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숨을 쉬지 않는지 확인하고 사후 기초수습을 하는 것이다. 기초수습은 혀가 바깥쪽으로 나와있다면 넣어주고, 용변이 흐를 수 있으니 큰 수건으로 반려동물의 몸을 감싸두는 것 등을 말한다. 장례업체에서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직접 안아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는 반려동물을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라는 의미도 있고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으로 이동시 2차 부상 방지 차원이다.
- 장례식장까지 어떻게 이동하나.
▶동물병원에서는 종이관 등 임시운구함에 반려동물을 넣는다. 보호자는 이를 들고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장례업체의 리무진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장례지도사가 보호자가 있는 곳까지 방문해 직접 기초수습을 해주고 보호자, 반려동물과 함께 장례식장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운구서비스다.
-반려동물 장례절차는.
▶전문서비스 업체의 경우 1대1로 장례사를 배치해 전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먼저 반려동물을 염습한 뒤 수의 입복을 한다. 추모 절차는 보호자들의 종교에 따라 달라진다. 단독 추모실에서의 추모 시간은 제약을 두지 않는다. 반려동물과 마지막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추모가 끝나면 보호자의 참관 하에 화장 절차를 진행한다. 반려동물 전용화장시설로 화장을 하기 때문에 유골 손실이 없다.
- 화장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하는지.
▶화장이 끝나면 유골 확인을 한다. 반려동물의 화장이 제대로 됐는지와 개별화장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다. 확인 후 유골을 수습해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공이(쇠절구)로 담당지도사가 직접 분골 과정을 진행한다. 분골 과정이 끝나면 유골함으로 봉안해 자택으로 인도하거나 납골당에 봉안함을 안치할 수 있다. 루세떼 스톤으로 제작하는 방법도 있다. 모든 과정은 보호자가 참관 가능하다.
- 보호자에게 모든 장례 절차를 공개하는 이유는.
▶개별화장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고 위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어느 날 갑자기 숨을 거두게 되면 보호자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장례절차를 눈으로 보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돼 이별에 도움이 된다. 동물장묘업체를 선택할 때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곳인지, 장례 과정을 공개하는 곳인지 등을 확인해야 안전하다.
-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보호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반려동물 추모가 끝나면 이후에는 아름다운 추억만 생각하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추모음악회 등 펫로스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령견이나 몸이 아픈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사후 기초수습 과정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보호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이별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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