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스쿨] 개가 새끼 돌보는 행동은 모성애가 아니다
개의 행동능력① '번식본능'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본능이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행동능력을 말한다. 강아지가 태어나자마자 촉각을 통해 어미젖을 찾는 행동, 어미가 자기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행동 등이 본능에 따른 것이다.
개들은 번식본능, 위험회피본능, 포식본능을 갖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번식본능이다.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는 어미의 젖꼭지가 빨개질 정도로 빤다. 어미는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젖을 물린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개들이 모성애가 강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사실은 본능에 따른 행동으로 모성애와는 관계가 없다.
또 개들의 본능은 살기위한 행동이다. 종족 번식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보상을 받는 행동이다. 스스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뇌에서 기분 좋은 호르몬(쾌락물질)이 분비되는 것이다. 도파민이나 엔도르핀 등의 생성으로 아주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그래서 아픈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돼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것이다.
이 행동은 '모터 패턴'이라고도 부른다. 자연규칙에 따라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젖을 물리고 새끼를 돌보는 시기는 개마다 다르지만 약 5주정도다. 이 기간이 모터패턴이 작동되는 시기다. 이 시기가 끝나갈 쯤에는 강아지가 젖을 물려는 행동을 할 때마다 어미가 화를 내며 거부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강아지의 혀도 젖을 빨고 있을 때의 구조가 아니라 젖을 잘 빨 수 없는 구조로 변한다.
모터패턴은 가끔 오작동을 하기도 한다. 개가 아기고양이에게 젖을 물리는 행동이나 새끼가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젖이 나오는 행동 등이 모터패턴의 오작동이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인형을 새끼처럼 돌보는 개들도 있다. 상상임신을 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번식본능은 개에겐 종족의 존속을 위한 것이면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모터패턴이다. 때문에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견의 경우엔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번식본능을 가진 반려견은 자기영역을 의식하거나 집안에서 마킹(영역표시)을 할 수 있다. 발정기 때 개들은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집에서 일어나는 문제행동들은 다 이유가 있다. 따라서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문제행동에 대한 원인을 잘 파악하고 타협과 배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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