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카드] "우리 강아지 귀에서 냄새가 나요"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방은영 디자이너 =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종종 동물의 귀에서 꿉꿉한 발냄새를 맡게 된다. 냄새뿐만이 아니다. 갈색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고, 앞발로 귀를 긁고 그 발을 자주 핥는 동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동물에게 귀 질환이 생겼기 때문에 나타난다. 실제 반려동물의 귀 질환은 매우 흔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 중 22.4%가 귓병과 피부병에 걸려있다. 이런 귓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수의사 선생님! '또리' 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병에 걸린 걸까요?"

김정인씨(28·가명)는 얼마전부터 머리를 흔들고, 귀를 할퀴고, 갈색 분비물이 나오는 반려견 '또리'의 상태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결국 김씨는 울먹거리며 동물병원을 찾았다.

또리를 진료한 수의사는 그런 김씨를 향해 "외이도염에 걸렸다"며 "평소 귀 관리를 청결히 해주면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은 털이 많은 장모종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귀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이다. 귀 구조가 직선인 사람과 달리 'ㄴ'자 모양으로 돼있는 반려동물 귀는 질병에 취약하다. 귓속 관리가 어려워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이 잘 발생하기 때문. 한 통계에 따르면 귓병과 피부병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이 22.4%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귀 청소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또 많은 동물들이 귀청소를 싫어해 약만 꺼내도 도망가기 일쑤다. 반려동물이 이리저리 도망다니면 귀 청소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다 외이도 부종, 발적 등 고통스러운 귀 질환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많다.

결국 보호자들이 평소 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귀에 털이 많은 경우 제거해 통풍을 잘 시켜야 하고, 진드기나 벼룩, 귀지를 자주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면봉을 이용한 청소는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귀 청소법은 무엇일까.

박종인 누리종합동물병원장은 "두려워말고 귀에 세정액을 많이 넣어 깨끗하게 청소하라"라고 조언한다.

1. 반려동물을 안고 외이도에 귀 세정액을 넣는다. 이후 귀를 마사지하면서 바닥에 가만히 내려놓는다

2. 잡았던 손을 놓으면 반려동물이 머리를 흔든다. 이때 세정액과 분비물이 흘러나온다. 이 과정을 1~2회 반복해야 한다. 분비물이 많거나 염증이 있을 경우 4~5회 반복하면 좋다

3. 마지막엔 화장솜 등으로 귓바퀴를 닦아낸다. 평소 귀 청소는 1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드라이기로 귀를 말리면 가장 좋지만 큰 소리에 놀랄 수도 있으니 익숙한 경우에만 사용하자)

"세정제도 화학약품인데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에요?"

"사용하면 반려동물 귀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불안해요."

최근 귀 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귀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한 보호자들도 있다. 정말 귀 세정제는 안전한 걸까?

"세정제는 귀속 분비물을 녹여 밖으로 배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이 귀를 털면서 자연스럽게 귀 분비물과 함께 제거되므로 귀에 충분한 용량의 세정제를 넣어도 된다. 다만 세정제를 선택할 때 항균·진정 작용 기능이 있는지, pH가 중성으로 저자극성인지,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지 체크해야 한다." - 홍은경 베토퀴놀코리아 수의사

반려동물의 귀 건강을 지키는 일은 보호자들의 의무다. 가족의 건강을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지켜나가자.

lgi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