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카드] 부모자식간 생이별 시키는 길고양이 '냥줍'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최진모 디자이너 =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하주차장 등 따뜻한 장소에서 길고양이들이 자주 발견된다. 이때 일부 사람들은 고양이가 불쌍하다며, 귀엽다며 집에 데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사람들 때문에 어미와 새끼고양이가 생이별하기도 하거나 잠깐 기르다 재유기돼 문제가 발생한다. 새끼 길고양이를 봤을 때 일시적 연민으로 '냥줍' 하지 말자.

"얼마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왔는데 구석에 새끼 길고양이가 있더라고요. 얼어죽을까봐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김모씨는 새끼 길고양이의 안쓰러운 모습에 '냥줍'했다.

'NO!' 김씨처럼 새끼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사람들이 왕왕 있다. 실제 많은 보호자들이 이런 식으로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 그러나 이 행동은 잘못됐다.

만약 새끼고양이에게 어미가 있다면? 새끼고양이가 길바닥에 혼자 있다고 해도 주변에 어미가 있을 수 있다. 잠시 먹이를 구하러 갔거나 다른 일을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있기 때문.

단순히 만지는 것도 문제. 사람 손을 타면 새끼의 체취가 달라진다. 어미가 새끼를 찾지 못할 수 있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은 12시간 이상. 정 새끼가 불쌍하다면 1~2일 지켜보고 구조해야 한다. 잘못했다간 부모자식간 생이별시킬 수 있다.

차라리 고양이 주변에 임시주거지를 마련해주거나 먹이, 물을 공급하는 게 좋다.

은신처가 노출됐다고 판단한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도망가다 사고날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오기전 '평생 책임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실제 잠깐의 연민으로 고양이를 데려온 사람들은 여러 핑계를 대며 다시 고양이를 버린다.

"길고양이 구조, 끝까지 책임 못지고 다시 유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호소에 가면 질병으로 폐사하기도 하고, 입양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정말 잘 생각하고 '냥줍'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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