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식빵 엉덩이가 매력 만점인 SNS 스타견 '백호'
'이웃집의 백호'로 많은 사랑 받아 … 팔로워만 11만 넘어
- 이주영 기자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아파서 병원 가는 모습마저 발랄하고 귀여운 이웃집 강아지가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스타가 된 '백호'(3)의 이야기다. 백호는 '이웃집의 백호'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SNS 계정에서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웰시코기 종의 강아지다.
백호의 일상 사진이 올라오는 '이웃집의 백호' 트위터 계정은 팔로워만 11만여명이 넘는다. 웰시코기 특유의 통통한 몸과 귀여운 얼굴을 가진 백호와 보호자 강승연씨(29)의 찰진 코멘트가 인기의 동력이다.
지난 2014년 6월 11일생인 백호는 엄마 '포미'가 낳은 7형제 중 첫째로 태어났다. 강씨는 "초등학생 때 키우던 강아지가 함께 산 지 10년이 됐을 무렵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것을 경험하고 다신 키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직장 생활을 7년 차에 퇴사를 하고 개인 사업체를 냈을 때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이제 다시 강아지를 키워도 좋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적 잘 모르고 키웠을 때와는 달리 책임감을 가져야겠단 생각에 6개월간 꼼꼼히 반려견에 대한 공부를 했다. 마침 지인을 통해 강아지를 가정 분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백호를 만나게 됐다. 백호는 7마리의 형제 중 가장 먼저 태어나 몸집도 작고 체력이 약해 분양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강씨와 백호는 2014년 7월 19일 처음 만나 한 가족이 됐다. 강씨의 가족이 된 백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웰시코기로 성장했다.
현재 '이웃집 백호'의 이름으로 백호의 소식을 볼 수 있는 곳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유튜브, 티스토리, 트위터 등이다. 트위터에는 약 5200여개의 트윗이 게시되어 있으며 인스타그램에도 1000여개의 사진이 업로드 되어 있다.
최근에는 동물병원에 가게 된 백호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픈 개의 병원 가는 길'이라는 글에도 불구하고 좌우로 귀엽게 엉덩이를 흔들며 힘차게 걷는 백호의 뒤태와 혀를 내밀고 귀엽게 뒤돌아 웃는 표정은 사람들에게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수의사와 강씨가 나눈 대화 내용도 재미있다. 수의사의 "백호는 아주 건강합니다"란 말에 강씨는 "백호가 북어도 안 먹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백호는 밥 한 두 끼쯤 굶어도 아무 문제없어요"라고 받아치는 수의사의 말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웰시코기만이 갖는 짧은 다리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시물도 있다. 침대에서 잠든 백호 사진에 강씨는 "다리 개짧은 개 때문에 침대를 점점 낮은 걸로 세 번째 바꿨는데 이러다 땅굴 파게 생김"이라며 "1.높이 40cm, 너무 높음 2.높이 29cm, 계단식이라 잘 쓸 줄 알았는데 저거 올라가기도 귀찮아함 3.높이 22cm, 역시 귀찮아함 4.높이 14cm, 대만족하심"이란 위트 넘치는 글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준다.
공 앞에서 으르렁 거리는 사진에는 "몸에 화가 많으시네요"라는 멘트를 달기도 하고, 드러누워 공놀이를 하는 백호의 모습에 "우리 동네 잔디밭에는 괴물이 산다"는 재치있는 설명을 붙였다.
이런 인기에 보답하고자 강씨는 백호를 모델로 한 달력, 부채, 스티커 등 상품을 제작 판매해 유기견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 강씨는 “요즘 웰시코기가 인기가 많은데 반면에 많은 웰시코기들이 유기견이 된다”며 “(같은 웰시코기로) 이왕 백호가 유명해진 거 광고나 협찬이 아니라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도울 수 있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보낸 담요만도 벌써 1500여장. 그 외에 천연세재, 선풍기 등도 보냈다.
그렇다면 강씨가 생각하는 백호의 매력은 뭘까. 그는 “백호는 흔히 말하는 예쁘고 귀여운 스타일은 아니지만 하는 행동이 재미있다”며 “사람들 말귀를 잘 알아듣고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앞발을 쾅쾅 치기도 하고, 개껌을 먹다가 침대 밑으로 떨어뜨리면 귀찮아서 대신 주워오라고 짖고, 감정표현을 잘해서 지금 좋구나 또는 싫구나가 표정으로 다 보인다”고 했다.
강씨는 하루에 30~40장 정도의 백호 사진을 찍는다. 그 중 예쁜 사진이 아닌 웃긴 사진을 주로 선택해 SNS에 올린다. 백호의 인기에 대해 그는 “백호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항상 백호에게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꼭 건강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원래 반려견을 키우지 않을 때는 남의 집 강아지가 제일 예뻐 보이는 법인데 이웃집 강아지 보듯 백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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