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독 증후군'…검은색 개가 더 공격적이고 불길하다?
사진작가 프레드 레비 '블랙 독 프로젝트'로 부정적 선입견 없애는 데 앞장
- 김지유 기자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영어에서 '블랙 독(Black Dog)'은 검은 색의 개를 의미하지만 '우울증', '낙담'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 단어의 기원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검은 개와 그 새끼들을 불길한 징조로 보는 신화를 소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영국의 설화에서는 검은 개의 모습을 한 유령이 '죽음의 전조, 악마'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후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이 우울한 기분을 '블랙 독'으로 묘사하면서부터 '우울증'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영미권에서는 '블랙 독 증후군(Black Dog Syndrome)'이 존재한다. 검은 색 털을 가진 개는 밝은 색 털을 가진 개에 비해 분양(입양)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대해 현재까지 어느 과학자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특히 일부 학자는 '검은색 개는 공격적이고 불길하다'는 생각은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동물 전문 사진작가 프레드 레비(Fred Levy·45)는 검은색 털을 가진 다양한 견종의 개들을 검은색 배경에서 촬영하는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Black Dog Project)'를 시작했다.
레비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여성이 '블랙 독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된 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레비의 작품들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텀블러(Tumblr)'는 2014 모스트 바이럴(most-viral)에 레비의 블로그를 포함시켰다.
레비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자 사진집을 출판하기로 결심했고, 오는 9월 '블랙 독 프로젝트:우리는 왜 특별한 검은 개들을 잊을 수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한다. 수익금 일부는 샌디에고의 래브라도를 위한 구조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의 책과 블로그에는 '블랙 독'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주는 여러 사례들이 소개돼 있다.
그중 하나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사건 이후 초등학교와 소방서에서 치료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살 검은 래브라도 '덴버'의 이야이다.
덴버의 보호자인 아만다 루코스키는 "사진 속의 덴버는 90파운드(약 41kg)의 체구를 가진 대형견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친절하고, 배려심과 동정심을 가진 개"라고 설명했다.
레비는 작업 초반 검은 개들의 주인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사진을 찍었지만 최근에는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개들을 촬영하고 있다.
보스턴의 한 동물구조단체 이사인 메리언 레이건은 "동물들을 위해서 편견을 무너뜨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레비의 프로젝트를 지지했다.
이밖에 유기견인 여덟 살짜리 검은 래브라도 애나벨의 경우는 레비가 촬영한 작품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자 이틀만에 새로운 가족이 나타났다.
레비는 사진을 통해 검은 개를 입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다만 반려견의 입양시 외모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을 고려하라고 이야기한다.
레비는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반려견을 선택할 때 털 색깔이 결정적인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windb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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