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울릉도도' 최초 공개…현존 최고 수토지 추정

동북아역사재단 "1711년 박석창 '울릉도도형'보다 앞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독도체험관 22일~11월 29일

2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독도체험관 기획전시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울릉도도를 참가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2026.9.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희귀 고지도 '울릉도도'의 실물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울릉도 수토지도보다 더 일찍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자료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창립 20주년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이 지도를 공개했다.

김보영 학예사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희귀 고지도 '울릉도도'의 실물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며 "이 지도는 1694년 삼척영장 장한상의 수토 기록과 일치하며, 현존 가장 이른 수토지도인 1711년 박석창의 '울릉도도형'보다 앞선 1694~1711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지도는 그동안 목록으로만 존재가 알려졌고 실물이 공개된 적 없다. 화면 중앙에 울릉도를 크게 배치한 점이 특징이며, 섬의 지형과 해안, 주요 지점의 정보를 상세히 담고 있다. 특히 오른쪽 상단에는 지도 제목과 함께 울릉도의 둘레와 크기가 적혀 있고, 서쪽 바다에는 양양·강릉·삼척·울진·평해 등 동해안 다섯 지역이 표기됐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독도체험관 기획전시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 기자설명회에서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9.21 ⓒ 뉴스1 이호윤 기자

김 학예사는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도 중앙에 적힌 '영동에서 바라보면 삼봉이 보인다'는 뜻의 문구"라며 "이는 울릉도를 한반도 동해안과 연관 지어 파악했음을 보여 준다. 다른 수토지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이 지도만의 독특한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학예사에 따르면 '울릉도도'는 조선 초기 수토 과정에서 울릉도의 지리 정보가 기록되고 전승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재단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울릉도 수토 과정에서 지리 정보가 어떻게 쌓이고 변해 왔는지 그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