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빵끈과 비닐로 엮어낸 생명력"…기획전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
현대미술 3인 참여…모나 하툼·최성임·김윤수
포도뮤지엄 선혜원 2일~10월 3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포도뮤지엄이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 현대미술 기획전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0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를 선보인다. 전시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SK그룹의 역사적 숨결이 깃든 한옥 선혜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지금까지 닫혀 있던 하린당을 처음으로 열어젖히며 전각 전체를 전시장으로 꾸몄다. 레바논 출신 세계적 거장 모나 하툼과 국내 중견 작가 최성임, 김윤수가 참여해 일상의 흔한 소품을 예술로 바꾼 대형 설치 작품들을 공개한다.
경흥각에서는 모나 하툼의 초대형 거미줄 설치작 'Web'(2025)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1층에서 작품 아래를 걸어보고 2층에서 내려다보며 위태롭지만 질긴 생존의 구조를 체감한다.
로비에는 최성임이 식탁 위 금색 빵끈을 손수 엮어 만든 6.2×4.8m 크기의 '황금이불'(2026)이 걸린다. 돌봄과 가사 노동의 시간이 빛나는 예술로 피어난 결실이다. 지하 1층과 2층 하린당에는 파란 방풍 비닐에 발자국을 겹쳐 풍경을 만든 김윤수의 '바람의 표면'과 골판지 조각들이 자리한다.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쉽게 버려지는 사물에 예술가의 반복적인 노동과 호흡을 더해 시공간의 새로운 울림을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한옥의 고즈넉함과 빵끈, 비닐 같은 가벼운 현대 재료의 만남은 뜻밖의 감동을 안긴다. 흔들리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연약한 것들이 지닌 질긴 힘을 돌아보게 만드는 뜻깊은 자리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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