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유학파 작가부터 백남준까지"…韓日 미술교류사 공동연구 본격 시작

국현 미술연구센터, 도쿄문화재연구소와 MOU 체결

MMCA 과천 미술연구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 근현대 미술의 뿌리를 찾고 일본과의 교류 역사를 체계적으로 파헤치기 위한 한일 양국의 대규모 공동 연구가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도쿄문화재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미술 자료 조사 및 공유 사업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달 7일 협약식을 열어 소장 자료 공유와 연구자 교류, 국제 학술행사 및 책 발간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52만여 점의 자료를 가진 국내 최대 미술 아카이브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 연구원을 보내 1차 조사에 나선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희동, 이중섭, 유영국 등 1920~30년대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한국 1세대 작가들의 기록을 집중 수집한다. 도쿄문화재연구소가 보관 중인 이들 자료는 한국 미술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도쿄문화재연구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후 2027년에는 백남준, 이우환 등 현대 미술가들의 활동 기록으로 조사 범위를 늘린다. 발굴한 자료는 번역과 디지털 작업을 거쳐 미술관 누리집에 올릴 예정이다. 이어 2028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2030년에는 연구 성과를 담은 책을 내놓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미술연구센터는 역사를 기록하는 미술관의 중심이다"이라며 "이번 협력이 한국 미술의 가치를 높이고 양국 연구를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양 기관의 교류는 그동안 해외에 흩어져 접근하기 어려웠던 귀중한 미술 사료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는 점은 매우 뜻깊다. 잊힌 교류의 흔적을 되살려 한국 미술사의 빈자리를 채우는 소중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