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집단 커닝 사건으로 본 경쟁사회…연극 'EXIT' 8월 개막
8명 중 2명만 살아남는다…'EXIT'가 묻는 경쟁의 의미
8월6~16일 대학로 여행자극장…극단 문지방 제작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단 문지방의 연극 'EXIT; 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가 3년 만에 새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대학생 집단 커닝 사건을 통해 능력과 성과 중심의 경쟁 사회가 청년 세대를 어떻게 몰아붙이는지 묻는다.
'EXIT; 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는 8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문지방이 제작하는 이번 무대는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댄스씨어터 형식을 강화해 극적 긴장과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은 한 대학의 교양수업 시험에서 벌어진 집단 커닝 사건으로 시작한다. 징계위원회 대기실에 소집된 대학생 8명 가운데 징계 대상은 6명이고, 2명만 벌을 피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학생들은 극도의 불안과 갈등 속에서 각자의 생존 전략을 펼친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타인과의 경쟁을 넘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번진다.
작품은 커닝이라는 부정행위 자체보다 능력과 성과만 요구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개인을 어떻게 압박하는지를 들여다본다. 경쟁심, 불안, 순응, 질투, 마녀사냥, 사회 비판, 무기력 등 서로 다른 생존방식이 청년 세대의 초상으로 제시된다.
조지원 연출은 "취업 경쟁에 뛰어들 대학생들이 사회와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굳어진 시스템 속에서 그들은 어떤 정서를 안고 살아가는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조 연출은 "출구가 어디인지 모른 채 맹목적으로 달리는 청년들을 통해 관객들도 자신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번 작품은 2021년 극단 문지방의 창단 공연 'ZOOOM : 징계위원회 30분 전'을 원작으로 한다. 2022년 'EXIT; 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로 각색돼 초연됐고, 2023년 재연과 '제10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브릿지' 선정 재공연을 거치며 수정 작업을 이어왔다.
조지원 연출과 '뽕잡화점' 대표 박소희 안무가는 '열매의 시차', '이해의 적자'에 이어 세 번째로 협업했다. 황의정, 강재윤, 김혜림, 신보경, 박지희, 조성덕, 최하나, 조휘령, 김언수 등이 출연한다.
극단은 대학 연합극회 '라임라이트' 팀과 개발 협력을 진행해 청년의 언어와 고민을 창작 과정에 반영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에 열리며 월요일에는 공연하지 않는다. 만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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