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조각으로 세계와 함께 울리는 공명장 되다"…14개국 74팀 참가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9월 30일~11월 15일
14일 기자간담회

14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8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공동예술감독을 맡은 한국의 조혜정 예술감독(왼쪽)과 중국의 장쥔 예술감독은 이번 행사의 개요와 중심 주제인 '공명장'에 대해 설명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경남 창원시 전역이 올가을 국내외 예술가들의 숨결로 가득 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각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술 축제가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관람객을 맞이한다.

14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8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공동예술감독을 맡은 한국의 조혜정 예술감독과 중국의 장쥔 예술감독은 이번 행사의 개요와 중심 주제인 '공명장'에 대해 설명했다.

조혜정 공동예술감독은 "공명은 차이에서 시작된다. 답이 질문보다 먼저 도착하는 파편화된 시대에 조각을 통해 서로 응답하고 연결되는 방법을 묻고자 한다"며 "창원의 다양한 시간과 기억을 조건 삼아 서구 제도를 넘어선 원초적 조형 감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쥔 공동예술감독은 "압축 성장의 도시 창원에서 공명과 관계를 축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 길을 연다"며 "디지털 지도 아카이브로 작품과 도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일상 속 조각을 발견해 개인과 세계를 다시 잇겠다"고 밝혔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미술관 안에서만 감상하는 딱딱한 조각에서 벗어나려 한다. 우리 삶과 역사가 담긴 도시 공간에서 예술과 사람이 서로 깊이 소통하고 울림을 나누자는 뜻을 담았다.

전시는 14개국 74팀(81명)이 참여해 200여 작품을 선보인다. 창원 특유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다섯 곳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펼쳐진다. 대표 전시장인 '성산아트홀'을 시작으로 전통의 멋이 살아있는 '창원의 집'과 '창원역사민속관', 근대 역사의 흔적이 남은 '진해역' 일대, 그리고 시민들의 활기찬 삶이 숨 쉬는 '마산어시장'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조혜정 감독과 장쥔 감독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공동으로 기획했다. 두 감독은 서양식 조각 개념이 들어오기 전 동아시아인들이 흙을 빚고 나무를 깎으며 세상과 소통하던 원초적인 손맛과 감각을 현대 미술과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과거 비엔날레에 설치된 길거리 조각들을 디지털 지도로 연결해 시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 기록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포스터 (창원문화재단 제공)

조혜정·장쥔 감독이 공동 기획한 본전시 '공명장'에서는 김수자, 페드로 레이예스, 마날 알도와얀, 류젠화 등 국내외 대표 작가들이 창원의 역사와 환경에 반응하며 변형되는 조각을 선보인다.

조혜정 감독이 기획한 특별기획전 Ⅰ '조각 이전의 조각'은 김윤신, 심문섭, 박석원, 정관모, 마더성, 잔왕, 주밍 등 동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깎고 쌓는 원초적 조형 행위를 재조명한다.

장쥔 감독이 기획한 특별기획전 Ⅱ '창원 조각 아틀라스'는 창원의 특성을 반영한 신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역대 공공조각과 올해 출품작을 지도형 디지털 아카이브로 연결해 도시 속 조각을 재발견한다.

개막 다음 날인 10월 1일에는 전문가들이 모이는 학술 콘퍼런스 '공명 네트워크'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조각을 만들어보는 체험 교실과 식물을 돌보는 참여형 프로그램 등 풍성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재단 관계자는 "글로벌 공동 기획으로 넓어진 이번 행사가 창원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아시아 미술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개최된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한다. 이를 계기로 2012년부터 격년제로 이어져 온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다. 동시대 조각 담론과 국제 조각의 흐름을 교차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창원특례시와 창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여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