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현진건·이장희 조명"…힙합·포크송으로 부르는 韓 근대 문학
국립한국문학관·대구문학관 공동 기획전 '100년의 숨결'
대구문학관 26일 오후 3시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한국문학관과 대구문학관이 손을 잡고 26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에서 이상화, 현진건, 이장희 작가의 업적을 기리는 문화 행사를 연다.
이번 마당의 출발점은 대구문학관이 공들여 준비한 기획전 '100년의 숨결'이다. 올해는 이상화의 대표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현진건의 단편소설 '고향'이 발표된 지 정확히 한 세기가 흐른 뜻깊은 해다. 전시장에서는 이들이 남긴 소중한 옛 책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시와 소설을 영상과 목소리로 생생하게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귀가 즐거운 이색 공연도 펼쳐진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의 염원을 담았던 이상화의 시는 웅장한 성악으로 연주된다. 과거 일본 총독부에 의해 금지 도서로 묶였던 현진건의 소설은 거친 힙합 랩 음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고양이를 개성 있게 표현했던 이장희의 시는 따뜻한 포크송으로 변신해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대화와 온라인 특집도 마련된다. 세 작가의 기념사업회는 한자리에 모여, 이들이 청년 시절에 썼던 작품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떤 교훈을 주는지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눈다. 아울러 국립한국문학관 누리집에서는 이들의 치열했던 삶과 문학 잡지 활동을 다룬 6월 특별 칼럼을 누구나 읽어볼 수 있다.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은 "이번 행사가 우리 동네가 가진 소중한 문화 자산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국의 여러 문학관과 힘을 모아 지역 문학을 키우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100년 전 청년들이 고뇌하며 써 내려간 유산을 랩이나 포크송 같은 현대음악과 접목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시민이 문학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친근한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시도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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