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숨 막히는 일상을 꼬집다"…채정완 초대전 '생존, 경쟁'

목동 구구갤러리 27일~7월 8일

'채정완초대전: 생존,경쟁' 포스터 (구구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1등만을 기억하는 차가운 전쟁터가 됐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 내가 살 수 있는 비정한 현실 속에서 현대인은 점차 자신만의 빛깔을 잃어간다. 이러한 숨 막히는 서바이벌 게임에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미술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는 27일부터 7월 8일까지 특별기획으로 '채정완 초대전: 생존,경쟁'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맹목적으로 매달려온 성공의 기준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채정완의 캔버스 위에는 코와 입이 사라진 민머리 인간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모두 똑같은 양복을 입은 채 어디론가 바쁘게 달려가는 모습은 개성을 빼앗긴 채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채정완, 어떤 도약_acrylic on canvas_97.0X145.5_2026 (구구갤러리 제공)

작가는 오직 흰색과 검은색이라는 극단적인 대비만을 사용해 사회적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화려한 색채를 걷어낸 화면은 오히려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 사회의 건조함과 씁쓸함을 더욱 강렬하게 뿜어낸다.

전시는 단순히 어두운 현실을 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채정완은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채정완은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스스로 생존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는 기회"라며 "획일적인 비교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존재 방식을 인정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채정완 작가 (구구갤러리 제공)

구구갤러리의 구자민 대표는 "오랜 기간 지켜봐 온 채 작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개인전을 주선했다"며 "청년 미술가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따뜻한 희망이 녹아있어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진짜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