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낭만, 서울서 깨어난다"…'로트렉·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들'전

로트렉 미술관 소장품 국내 최초 전시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11월 7일~2027년 2월 9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La Comtesse Adèle de Toulouse-Lautrec dans le salon du château de Malromé, <말로메 성 응접실의 아델 드 툴루즈 로트렉 백작부인>, 1887년, 캔버스에 유채, 59 x 54 cm,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 ⓒ Musée Toulouse-Lautrec, Albi, France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세기 말 파리 보헤미안의 성지였던 몽마르트르의 언덕이 서울 한복판에 재현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기획된 '툴루즈 로트렉 & 수잔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전시회가 11월 7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사에서 가장 극적인 유대를 나눴던 두 거장의 서사에 주목한다. 신체적 장애를 안고 밤의 세계를 그렸던 백작가 출신의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과 가난한 모델의 삶을 살다 그의 눈에 띄어 주체적인 화가로 거듭난 수잔 발라동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은 계급과 환경을 뛰어넘은 예술적 교감의 가치를 증명한다.

전시는 상업적인 블록버스터 전시가 흔히 빠지기 쉬운 '이름값 내세우기'에서 벗어났다. 화려한 파리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연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려는 기획 의도가 돋보인다.

수잔 발라동, L' Acrobate ou La Roue <곡예사>, 1916년, 캔버스에 유채, 38 x 46.2 cm, 와이즈먼 & 미셸 컬렉션 ⓒ Weisman & Michel Collection

특히 프랑스 알비의 로트렉 미술관이 소장한 귀한 유화와 드로잉이 국내 최초로 대거 상륙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포스터나 판화에만 치우쳤던 국내 로트렉 전시의 한계를 시원하게 깨부순다.

여기에 와이즈먼 & 미셸 컬렉션의 명작들이 더해진다. 발라동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와 쥘 셰레 등 동시대 몽마르트르를 수놓았던 별들의 작품 110여 점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