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응 '묵란 선면'부터 서세옥 '군무'까지…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특별전 6월 개막

이하응·안중식·오세창·이응노·김기창·박노수 등 21점 전시

예술의전당이 근현대 서화 소장품 21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난초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천 리를 가네'을 연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예술의전당이 근현대 서화 소장품 21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난초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천 리를 가네'을 연다.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조선 말 문인화에서 현대 한국화로 이어지는 흐름을 소장품 중심으로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난향천리', 즉 난초의 향기가 천 리를 간다는 말에서 따왔다. 난초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단골 소재다. 이번 전시는 그 이미지가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지나 현대 작가들의 조형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첫 번째 섹션은 조선 말 서화가들의 문인화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석파 이하응의 '묵란 선면'이 출발점이다. 이하응의 묵란은 '석파란'이라는 독자 화풍으로 자리 잡아 후대에 영향을 남겼다.

조선의 마지막 궁중 화가로 꼽히는 심전 안중식의 '기명절지 대련'도 나온다. 위창 오세창의 '근역서화사'는 화가들의 계보를 정리하는 자료로 함께 소개한다. 사군자와 문인화가 품은 필묵의 정신을 함께 살피는 구성이다.

일제강점기 작가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작품도 전시한다. 안중식, 이도영, 윤용구, 조석진, 지운영, 김응원, 정학교, 오세창이 함께한 '합작도 칠가묵묘'가 대표작이다.

두 번째 섹션은 광복 이후 현대 미술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춘다. 고암 이응노와 운보 김기창 등 전통 필법을 바탕으로 각자의 조형 세계를 넓힌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예술의전당 개관과 관련된 작품도 볼 수 있다. 남정 박노수의 '절진'과 산정 서세옥의 '군무'가 전시에 포함됐다. '군무'는 오페라극장 무대막 이미지로 쓰였던 작품의 원작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이하응의 '묵란 선면', 김응원의 '난초', 안중식의 '기명절지 대련', 오세창의 '근역서화사', 이응노의 '농악', 김기창의 '수렵도' 등이 제시됐다. 박노수의 '절진'은 1993년 작품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합작도 만들기'를 운영한다.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일 2차례 진행한다.

전시 개막일인 6월 6일 오전 11시에는 특별 프로그램을 연다. 전시 학예사가 직접 소장품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별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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