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 콰르텟 "롱런 비결? 헝그리 정신과 존중"

'창단 10주년' 에스메 콰르텟 서면 인터뷰
공연은 6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왼쪽부터 하유나(제2바이올린), 배원희(제1바이올린), 허예은(첼로), 디미트리 무라스(비올라)(c)jeremyvisuals(크레디아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화려한 생활이나 부를 추구하지 않는 헝그리 정신이 네 사람 모두에게 있었던 것이 현악 사중주를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웃음) 음악에 대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존중도 빼놓을 수 없고요."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지난 10년간 팀을 이어 온 원동력으로 '헝그리 정신'과 '멤버 간 존중'을 꼽았다.

에스메 콰르텟은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디미트리 무라스(비올라), 허예은(첼로)으로 이뤄져 있다. 2016년 창단 이후 빠르게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2018년 세계 권위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독일 포셀 재단 음악상, 한스 갈 프라이즈 대상,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대상도 받았다. 프랑스 클래식 전문지 디아파종은 "이 네 명의 연주자들이 전달하는 서정성과 투명함은 듣는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깊이와 매력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팀명 '에스메'(Esmé)는 옛 프랑스어로 '사랑받는다'라는 뜻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창단 10주년 기념 연주회를 앞두고 뉴스1과 최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관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강한 에너지와 감정적인 몰입감인 것 같다"며 "무대 위에서 음악을 직접적이고 진솔하게 전달하려 노력하는데, 그런 집중력과 긴장감이 팀의 색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잘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 음악을 꼭 전달해야 한다'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현악사중주는 관객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이지만, 결국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건 연주자의 집중력과 진정성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에스메 콰르텟(c)jeremyvisuals(크레디아 제공)
"저희 매력 가장 잘 보여주는 곡 선보일 것"

에스메 콰르텟은 오는 6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0주년 리사이틀을 연다. 1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칸',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8번을, 2부에선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프로그램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작품은 각각 다른 세계를 갖고 있지만, 모두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며 "쇼스타코비치의 절망과 저항, 드보르자크의 자유와 따뜻함, 슈베르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처절한 아름다움까지, 관객분들이 분석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감정을 따라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스메 콰르텟은 지난 10년을 두고 "팀을 증명하고 정체성을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향후 10년의 목표에 대해 배원희는 "더 오래 함께 버티며,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시니어 콰르텟이 되는 것이 목표(웃음)"라고 했고, 디미트리는 "관객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교육자로서 차세대 음악가들을 양성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유나는 "우리가 왜 이 음악을 지금 연주하는지, 그리고 이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닿을 수 있는지 깊은 질문을 해 나가겠다", 허예은은 "단순히 '더 잘 연주하는 팀'을 넘어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음악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에스메 콰르텟 리사이틀 포스터(크레디아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