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제 창작연극의 전설' 극단 연우무대·차이무 이끈 연출가 이상우 별세
향년 75세…문성근,송강호,문소리,이성민 등 배우들의 '스승'이자 '산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연극연출가 이상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동인제 극단 연우와 차이무에서 창작극 '칠수만 만수' '늙은 도둑 이야기' '거기' 등을 발표하면서 한국 연극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향년 75세.
배우들의 '스승'이자 '산실'로도 알려진 고 이상우 연출가는 문성근, 송강호, 유오성, 문소리, 이성민, 박원상, 최덕문, 전혜진, 김소진 등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의 초창기를 함께했다.
고인은 1951년 10월 태어났으며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연극 현장에서는 연우무대와 차이무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 연극계에 굵은 자취를 남겼다.
극단 연우무대는 1977년 '한국적인 연극'을 찾겠다는 문제의식 속에 창단했으며 고인은 이곳에서 '칠수와 만수' 같은 사회 비판적 작품을 내놓으며 1980년대 한국연극의 황금기를 열었다. 이 작품은 1987 제23회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이후 고인은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했다. 차이무는 차원이동무대의 준말이다. 이 극단은 무겁고 교조적인 연극 문법에서 벗어나 일상의 언어와 해학적 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고인의 작품 세계는 일상성의 미학으로 요약된다. 그는 저서 '야생연극'에서 연극은 사람 이야기여야 하며 자연스러움과 퍼스낼러티가 중요하다는 지론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연출작에서도 이런 특징은 또렷했다. 1989년 초연한 '늙은 도둑 이야기'는 권위주의를 두 도둑의 입담으로 풀어낸 작품이며 2002년 '거기'는 아일랜드 원작을 강원도 사투리로 번안해 일상 언어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꼽혔다.
고인은 영화 연출에도 나섰다. 2009년 장편 영화 '작은 연못'을 내놓으며 노근리 사건을 영상에 옮겼다. 당초 다큐멘터리로 기획했으나 장편 영화로 방향을 바꿔 완성한 작품이다.
아울러 교육 현장에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렀으며 극단 차이무는 송강호, 문소리, 이성민, 박원상, 최덕문, 전혜진, 김소진 등 여러 배우가 거쳐 간 산실로 자리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다. 유족으로 아내 류종숙 씨, 아들 이일하 씨가 있다. 입관은 27일 오전 9시, 발인은 28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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