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가 9인이 바라본 '분홍'의 스펙트럼"…기획전 '인 핑크'
강종길·권기수·김덕기·김태협·변연미·서희선·이강욱·잇은·하태임 참여여노화랑 23일~5월 14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완연한 봄 기운과 함께 색채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특별한 전시가 관객을 찾는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노화랑은 오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현대 미술가 9인의 시선으로 '분홍'을 재정의하는 기획전 '인 핑크'(IN PINK)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분홍을 입다'라는 명확한 테마 아래, 그간 이 색상에 덧씌워진 정형화된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집중한다. 참여 작가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강종길, 권기수, 김덕기, 김태협, 변연미, 서희선, 이강욱, 잇은, 하태임 등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며 화단과 컬렉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의 가장 큰 묘미는 개성이 뚜렷한 작가들이 '분홍'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통해 각기 다른 조형적 담론을 펼친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내러티브를 가진 작품들은 분홍이라는 색채의 끈으로 연결되어, 전시장 전체에 통일감 있는 감각적 흐름을 형성한다. 관람객은 개별 작품의 독창성을 탐미하는 동시에,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통합적인 미학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분홍은 특정 성 역할이나 유약한 감정을 상징하는 색으로 박제되어 왔다. 하지만 인 핑크'는 이러한 사회적 기대를 배제하고 분홍이 지진 사유적 가치와 감각적 확장성에 주목한다. 작가들에게 분홍은 단순한 안료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태도이자 철학적 도구로 기능한다.
노화랑 관계자는 "이번 자리가 익숙했던 색상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그 이면에 숨겨진 깊이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봄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어우러진 다채로운 분홍의 변주는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작가들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순한 색채 전시를 넘어 사회적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이번 쇼케이스는, 형태와 색이 얽혀 만드는 새로운 서사의 현장이 될 전망이다. 봄의 절정에서 마주하는 아홉 작가의 분홍빛 변주곡은 현대 미술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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