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잇는 도자 가능성 탐구 37년"…도예가 이훈기 '천·해·인'전
부산교육대학교 한새갤러리 23~28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현대도자의 틀을 깨고 독창적 조형 세계를 구축해 온 이훈기 작가의 개인전 '천·해·인'(天·海·人)이 23일부터 28일까지 부산교육대학교 한새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부산의 자연과 인간, 그리고 하늘을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예술적 고뇌를 이어온 작가의 집념과, 부산 정착 후 지난 5년간 쏟아낸 최근작들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훈기는 지난 30여 년간 전통적 도예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매체의 경계를 끊임없이 가로질러 왔다. 미학자 김승호는 그를 "도예작가인 동시에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로 정의하며, 그의 작품이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성의 상태'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훈기는 특히 전통적인 물질성과 시간성을 고수하면서도 이를 현대미술의 세련된 언어로 치환해내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한국 현대도자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자 대답"이라고 고백한다. 형상은 침묵하고 있으나 그 안에는 수많은 소리와 한계를 시험하는 치열한 기록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26人-01' 역시 이러한 작가의 철학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전시장은 도자조각, 회화, 설치미술로 구분된 세 개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은 장르별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면서도, '천·해·인'(天·海·人)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관람객은 이 입체적인 구성을 통해 장르의 경계가 해체되는 경험을 하며 작가가 지향하는 자유롭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목격하게 된다.
이훈기는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도자, 조각, 회화뿐 아니라 연극과 예술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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