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토모 나라 '낫싱 어바웃 잇' 150억 낙찰…국내 경매 역대 최고가

쿠사마 야요이 '호박' 100억 돌파하며 2위

Lot. 38, 나라 요시토모 1959-, , 2016. Acrylic on canvas, 194 × 162cm (서울옥션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기록이 새로 쓰였다. 일본 현대미술 거장 요시토모 나라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잇달아 고가에 낙찰됐다.

31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경매의 국내 낙찰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요시토모 나라의 2016년 작 '없음 어바웃 잇'(Nothing about it)이다. 이 작품은 150억 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에서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Bouquet de Fleurs)이 세운 약 94억 원을 크게 경신한 수치다. 아이 같은 형상 뒤에 숨겨진 고독과 반항의 정서를 담아낸 나라의 대형 캔버스 작업이 국내 컬렉터들에게 강력한 소구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시토모의 작품 속 '아이'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저항과 순수, 그리고 현대인이 마주하는 근원적인 고독을 시각화한 존재다. 작가는 전후 일본의 하위 문화적 요소와 개인적인 유년의 기억을 결합해, 외형적인 귀여움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반항심과 내면의 긴장을 드러냈다.

Lot. 40, 쿠사마 야요이 1929-, , 2015. Acrylic on canvas, 130 × 160cm. (서울옥션 제공)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 연작인 '호박'(Pumpkin(MBOK)(2015) 역시 104억 5000만 원에 낙찰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이는 국내에서 거래된 구사마 야요이 작품 중 역대 최고가이자, 국내 미술품 낙찰가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 경매 결과는 글로벌 미술 시장 내 일본 현대미술의 강력한 위상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국내 경매 시장의 규모와 컬렉터들의 구매력이 한층 고도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옥션 관계자는 "요시토모 나라와 구사마 야요이 두 거장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국내 미술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은 이날 오후 강남센터에서 이달 기획 경매를 개최했다. 경매 규모는 총 104랏(Lot), 낮은 추정가 약 510억 원, 높은 추정가 기준 약 750억 원 규모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