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창모 "세종문화회관, 상상도 못 한 무대…사장님께 샤라웃"

4일 래퍼 창모 대극장 콘서트 제작발표회

래퍼 창모ⓒ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제 커리어에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제가 욕심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죠. 공연할 기회를 주셔서, 저희 업계 용어로 사장님께 샤라웃(shout-out)을 날립니다."(웃음)

래퍼 창모(32·본명 구창모)가 오는 5월,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라운지에서 2026 세종 콘서트 시리즈 Ⅰ '창모: 더 엠퍼러'(CHANGMO: THE EMPEROR)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창모를 비롯해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광일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창모는 래퍼 겸 음악 프로듀서로 '빌었어' '메테오'(METEOR) '마에스트로'(MAESTRO)'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아 온 아티스트다. 2021년 제10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제작상, 제35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R&B 힙합상을 받았다. 이듬해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해 창모 음악 세계의 서사를 구조적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장 '더 드림'(The Dream)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로 포문을 연다.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창모가 직접 연주에 나선다. 그는 "베토벤 선배님의 '황제' 전곡을 모두 연주하긴 어렵지만, 맛보기로 들려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장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는 대표곡들을 라이브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메테오' '마에스트로' '아름다워'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세 번째 장 '더 엠퍼러'(The Emperor)는 앞선 두 장의 흐름을 결합해 공연의 중심을 이루고,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비트와 랩, 반복과 변주를 통해 래퍼 창모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직선적이고 거친 가사에 대한 우려에 대해 창모는 "제 행사 경력이 8년인데, 이번 공연에서 불쾌감을 드리는 곡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수위가 높은 부분이 있다면 자기 선에서 "묵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안호상 사장은 "'창모: 더 엠퍼러'는 창모다운 음악을 공연예술의 구조 안에서 완성도 있게 구현하려는 작업"이라며 "공공 극장이 지닌 예술적 수용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모: 더 엠퍼러'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120분간 진행되며, 12세 이상(2014년 이전 출생자)부터 관람할 수 있다.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안호상 사장, 창모, 이광일 음악감독.(세종문화회관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