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독히 복잡한 것"…에스더 유, 바이올린으로 빚은 '향연'

12일 '러브 심포지엄' 앨범 발매…서면 인터뷰
"가족·연인…사랑을 폭넓게 탐구해 보고 싶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C)Je Won Kim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때로는 복잡하고 엉망진창이기도 한,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사랑의 세계를 소리로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32)가 12일 '러브 심포지엄'(Love Symposium) 앨범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음반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해 복잡다단한 사랑을 음악으로 탐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러브 심포지엄'은 에스더 유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번 음반에는 번스타인의 '플라톤의 심포지엄에 의한 세레나데'를 중심으로, 말러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의 실내악 버전, 영화 '위대한 쇼맨' 중 '네버 이너프'(Never Enough),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 등이 담겼다.

미국에서 태어나 벨기에·독일·영국에서 음악적 기반을 다진 그는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도 역대 최연소 입상 기록을 세웠다.

이번 앨범의 출발점은 번스타인의 '세레나데'였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 데뷔를 포함한 여러 무대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며 깊이 공부하게 됐다"며 "그러다 곡의 모티브가 된 플라톤의 '심포지엄'(향연)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사랑의 본질을 주제로 한 철학적 대화록이다.

이어 "'세레나데'를 연주하고 플라톤 사상에 더 깊이 다가가면서, 철학적 관점뿐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시선으로도 사랑을 탐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유(C)Je Won Kim
"마음 쏟아부은 앨범…다양한 형태의 사랑 담아"

'플라톤의 심포지엄에 의한 세레나데'는 다섯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에스더 유는 이를 "하나의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1악장의 지적 토론에서 시작해 2·3악장의 신화와 과학을 거쳐, 4악장에서 순수한 취약성(vulnerability)의 상태에 도달하고, 마침내 피날레에서 축제로 폭발하죠. 연주자로서 제 목표는 청중을 이 모든 단계로 안내하는 것이었어요.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끄는, 철학적이면서 동시에 살아있는 음악적 경험으로서 '향연'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신보에 대해 "제 마음을 쏟아부은 작업"이라며 "제가 경험한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과 시간, 장소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우리 자신,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을 향해 품는 사랑까지 폭넓게 탐구해 보고 싶었다"며 "듣는 이들이 사랑을 단순히 낭만적 이상향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면을 형성하는 거칠지만 필수적인 힘으로 경험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유는 한국계 음악가 최초로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영국 왕립음악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교육자로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멘토가 된다는 건 우리 모두가 배움이라는 끊임없는 순환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준다"며 "그런 신선한 시각이 제 연주를 늘 생동감 있게 유지해 준다"고 말했다.

향후 내한 공연에 대해 "오는 4월 3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아드리앙 페뤼숑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4월 5일에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다"며 "한국에서 번스타인의 '세레나데'를 연주하게 돼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에스더 유 '러브 심포지엄' 앨범 커버(유니버설 뮤직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