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의 궤적을 쫓다"…성희승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전
학고재 2월 7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 학고재는 다음 달 7일까지 성희승의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Eternal Becoming)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영원한 되어감'이라는 의미다.
이번 전시는 성희승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온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그림을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로 보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움직이는 '과정' 그 자체로 정의한다. 형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감각, 그리고 완성 이후에도 계속되는 변화의 흐름에 집중한 결과다.
성희승의 작업에서 회화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옮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반복된 붓질과 시간이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흔적이다. 작가가 대상과 마주하며 느꼈던 감각의 층위들이 시각적인 구조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원과 삼각형을 거쳐 '별'에 닿기까지 작가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되어감'이다. 모든 존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확장하고 해체되며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탐구는 처음 '원'에서 시작됐다. 완벽함과 순환을 상징하는 원을 반복하며 세상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이후 작가의 시선은 '삼각형'으로 옮겨갔다. 삼각형은 안정적이면서도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형태로, 최소한의 모양 안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낸다. 이 과정을 거치며 원은 고정된 종착지가 아니라, 흔들리고 깨지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하나의 단계가 됐다.
빛의 응축, 그리고 관계의 시작 최근 작품에 등장하는 '별'은 어떤 특정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그동안 탐구해 온 원과 삼각형, 완결과 확장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지점이자 작가의 인식이 변화해 온 기록이다. 성희승에게 별은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빛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뜻한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과 존재의 틈새에서 마주한 빛이 응축된 모습이다.
기도와 명상이 된 붓질 전시된 작품들은 수행이나 명상과 닮아 있다. 반복되는 점과 선의 리듬 속에는 질서와 자유가 공존한다. 화면은 ‘완성’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대신 '진행 중'인 시간으로 열려 있다. 관객은 완결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생성되는 그림의 시간을 공유하며, 그 속에 자신의 감각과 기억을 투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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