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을 춤으로 그리다"…이승은 '집으로 가는 길'

떼아트 갤러리 14일까지

이승은 개인전_집으로 가는 길_ avec la danse_ 포스터 (떼아트 갤러리 재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떼아트 갤러리에서 이승은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집으로 가는 길: 아벡 라 당스(avec la danse, 춤과 함께)'가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탐구해 온 '집'이라는 화두를 회화와 미디어,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각적인 매체로 확장하여 선보이는 자리다. 관람객에게 명확한 결론을 강요하기보다, 삶의 호흡을 조율하며 잠시 머물다 가는 감각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승은에게 '집'은 단순한 물리적 거처를 넘어 진실이 통용되고 안식이 허락되는 삶의 기준점이다. 2021년 첫 개인전 '삶의 그 자리에서'가 집을 발견한 정지된 풍경에 집중했다면, 이후 이어 온 '집으로 가는 길' 시리즈는 집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 흐르는 '리듬'에 주목한다.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한지와 먹, 채색의 조화는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생동감 있는 리듬을 형성한다. 화면에 겹치고 스며든 흔적들은 평면 회화에 머물지 않고 공간으로 뻗어 나간다.

이승은, Golden, 2025, 72.7×90.9 cm, Color and gel stone on hanji (떼아트 갤러리 제공)

특히 전시 부제인 '아벡 라 당스'에 걸맞게, 화폭 속 정적인 풍경이었던 언덕과 길은 율동적인 곡선과 반복되는 리듬으로 변모했다. 지난 3일 오프닝에서는 이러한 역동성을 상징화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이승은은 작가노트를 통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삶의 여정에서 리듬을 긍정할 때 방랑자가 아닌 여행자가 된다"며 길 위에서 춤추듯 살아가는 태도를 강조했다.

이러한 예술적 실천은 개인적 서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로 확장된다. 이승은은 전쟁으로 인해 집을 잃고 전장이 되어버린 이스라엘, 하마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주민들이 하루빨리 평화로운 집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기도의 마음을 작품에 투영했다.

이승은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22년 서울문화재단과 도미노피자가 주최한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