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거장' 부흐빈더의 건반으로 여는 새해…서울시향 '신년 음악회'

롯데콘서트홀, 내년 1월 9일…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지휘

'2026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 공연 포스터(서울시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오는 1월, 오스트리아 출신 거장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9)가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은 새해를 맞아 1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지휘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맡고, 루돌프 부흐빈더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1부는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해 현대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시작한다. 클래식 협주곡 형식에 재즈 언어를 접목한 이 작품은 약 30분 분량의 3악장 구성으로, 곳곳에서 재즈 특유의 리듬과 색채가 두드러진다. 특히 2009~2010시즌 '피겨 여왕'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되며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연주된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은 1822년에 작곡됐으나 두 악장만 완성된 채 남겨졌고, 1865년 세상에 공개되며 '완성되지 않은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2악장 구성의 이례적인 형태의 교향곡이지만, 완결된 드라마 같은 서사와 깊은 정서를 담아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교향곡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어지는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는 로마의 역사와 자연풍경을 유려한 관현악법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로마의 분수', '로마의 축제'와 함께 이른바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이룬다. 로마의 여러 명소와 그곳에 자리한 소나무를 통해 장대한 스케일의 풍경을 펼쳐낸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루돌프 부흐빈더는 섬세한 음색과 탄탄한 기교가 어우러진 연주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로마의 소나무'는 웅장한 금관과 오르간 소리로 새해의 시작을 힘차게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