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느리의 음악·기무간의 춤"…'세종문화회관 2026' 시즌 공개, 총 27편 출격

22일 '2026 세종문화회관 시즌 발표회'
레퍼토리 17편 포함한 총 27편 선보여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천재'라고 극찬한 19세 작곡가 이하느리가 음악을 맡고 '스타 무용수' 기무간이 출연하는 창작 춤, 연극계의 '핫'한 작가 강훈구가 대본을 책임지는 연극 등 신작 10편이 내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2026 세종문화회관 시즌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비롯해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 이준우 서울시극단장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안 사장은 이날 "인공지능(AI)과 넷플릭스와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답"이라며 "핵심은 한국의 예술가, 즉 창작자와 퍼포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종문화회관은 '케이(K)-컬처 허브', '경험하는 극장', '시민이 만드는 극장'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6년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내년 세종문화회관은 총 27편, 22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산하 예술단별 레퍼토리 17편과 신작 10편(예술단 8편, 기획·공동주최 2편)이다.

국악관현악축제 현장.(세종문화회관 제공)
"관객이 머물고 참여하는 극장 만들 것"

먼저 신작을 통해 제작극장으로서의 실험과 도전을 이어간다. 서울시관현악단은 한 해의 성과를 집약한 '송년 음악회'(12월 10일)를 통해 전통과 창작이 공존하는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정리한다. 서울시무용단은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창작춤 '무감서기'(9월 10~13일)를 선보인다. '임윤찬 후배' 이하느리 작곡가가 음악을 맡고, '기무간지'로 불리는 무용수 기무간이 출연한다.

서울시극단은 빅데이터 시대의 정보 권력과 여론 조작을 다룬 '빅 마더'(3월 30~4월 26일), 한국 사회의 욕망과 집단 심리를 해부하는 '아.파.트.'(10월 24~11월 14일)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발레단은 세계적 안무가 샤론 에얄의 '재키'(Jakie·3월 14~21일), 한국 창작 발레 '대나무 숲에서'(In the Bamboo Forest·5월 15~17일), 슈베르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죽음과 소녀'(8월 15~16일), 한스 판 마넨의 미학을 집약한 '그로세 푸게'(11월 19~22일)를 통해 컨템포러리 발레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획·공동주최 신작으로는 영국 심리 스릴러 연극 '와스프'(WASP·3월 8~4월 26일)와 재일 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스미레 미용실용실'(9월 12~10월 3일)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무용단 '스피드' 콘셉트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레퍼토리 작품도 다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무용단의 '스피드'(5월 1~3일)를 비롯해,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6월 9~27일),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11월 5~8일) 등 총 17편이 관객과 만난다.

안호상 사장은 "올해 가장 놀라웠던 반응은 아트굿즈페스티벌이었다"며 "오픈런이 생기는 것을 보며 '팬덤 경제'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관객들이 세종문화회관을 '극장'이 아닌 '재미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는 관객이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물고, 감각하고, 참여하는 극장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