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상' 무용부터 4시간 대작 연극까지…LG아트센터 내년 라인업

英공연계 최고 권위상 받은 '어셈블리 홀', 6월 5~7일
이자람 '눈, 눈, 눈'·양손프로젝트 '민중의 적'(가제)도

'연극계 히트 메이커' 양손프로젝트. 왼쪽부터 양종욱, 양조아, 박지혜, 손상규(LG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영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분야 상인 올리비에 상을 받은 무용 작품을 비롯해 '연극계 히트 메이커'로 불리는 양손프로젝트 신작 등이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 서울은 2026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년에는 무용·발레·연극·재즈·클래식 음악 등 총 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센터 관계자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세계관의 해외 작품부터 LG아트센터 제작 프로덕션, 세계 무대가 증명한 음악가들의 공연까지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해외 초청작으로는 2025년 올리비에 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받은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이 6월 5일부터 7일까지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무용 언어를 구축해 온 안무가 크리스털 파이트는 암담한 현실과 재현된 중세가 충돌하는 기묘한 공간 속에서, 대사를 리듬 삼는 특유의 움직임으로 공동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셈블리 홀' 공연 장면(LG아트센터 제공)

폴란드의 혁신적인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로스코'(11월 13~15일)도 무대에 오른다. 4시간에 이르는 이 작품은 미술계 최대의 스캔들로 손꼽히는 마크 로스코 위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연극과 기술, 라이브 영화를 결합한 무대 테크닉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 속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집요하게 탐문한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작품도 세 편 마련됐다. 손상규 연출의 연극 '바냐 삼촌'(5월 7~31일)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중 하나다. 또 소리꾼 이자람의 '눈, 눈, 눈'(10월 23~24일), 양손프로젝트의 '입센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 '민중의 적'(가제·11월 20~29일)도 공연된다.

음악 장르에서는 미국의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해 뉴욕 재즈의 소울을 들려준다(3월 25~26일). 이어 프랑스의 전설적인 자매 피아노 듀오 라베크 자매의 '투 피아노'(Two Pianos) 공연이 4월 26일 LG 시그니처 홀에서 펼쳐진다.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LG아트센터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