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단소·전자음향의 만남…서울시국악관현악단 '넥스트 레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는 21일

'넥스트 레벨'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전통과 현대, 국악과 전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명 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믹스드 오케스트라(Mixed Orchestra) '넥스트 레벨'을 선보인다.

'믹스드 오케스트라'는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서양악기와 전자 음향을 결합해 한국형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 차례의 공연을 거치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무대는 국악관현악의 출발점이 된 명곡부터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초연까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예술적 지향과 현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 곡인 '만춘곡'(지영희 작곡, 1939)은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봄의 생명력과 희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또 '수상곡'은 단소의 맑고 섬세한 음색이 국악관현악의 풍성한 울림과 조화를 이루는 단소 협주곡이다.

이어지는 거문고 협주곡 '액시엄'(Axiom)은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과 작곡가 장석진이 협업한 신작으로, 전통 거문고의 깊은 울림 위에 현대적 리듬과 화성을 더해 전통 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상주 작곡가 김현섭의 '대안주'(大按酒)와 이고운의 신작이 초연된다. 김현섭은 굿의 서사와 정서를 현대 음악 언어로 풀어내며, 의례와 예술, 현실과 초월을 넘나드는 새로운 국악관현악의 지평을 제시한다.

이승훤 단장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쌓아온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와 감각을 입혀 국악관현악의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국악이 시대의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우리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