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지 않음을 그리다"…화가 정수진 '부도위도'展 11일 개막

S2A 갤러리, 11일~2026년 1월 10일

정수진, 극미와 극대 사이의 붓질이 만든 정물화, 2025, Oil on linen, 180x220cm ⓒ 정수진(S2A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화가 정수진(56)이 개인전을 연다.

글로벌세아 그룹의 문화예술공간 에스투에이(S2A)는 11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S2A에서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不圖為圖)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수년간 이어온 회화적 탐구를 새로운 단계로 확장하는 자리로, 신작 유화 18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부도위도'는 '그리지 않는 것을 그린다'는 뜻이다. 정수진은 현실의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자신만의 색형(色形) 체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의식의 구조를 시각화한다. 즉 사물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감정·사유·무의식·리듬·균형 같은 비가시적 요소를 회화 안에서 탐구한다.

정연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는 "정수진의 회화는 현실계와 형상계, 즉 사물이 존재하는 세계와 그것을 바라보는 무수한 관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고 평했다.

강희경 S2A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세계는 어디에 있으며, 그것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시간 속에서 가능한지를 묻는다"며 "그 물음은 곧 '본다'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수진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쌈지와 두산 레지던시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에스파스 루이뷔통, 국립타이베이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不圖為圖) 포스터(S2A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