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예수정, 복수 대신 사랑 택한다…국립극단 '태풍', 12월 개막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12월 4~28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예수정(70)이 사랑의 진가를 일깨우는 밀라노 공작 '프로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오는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태풍'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태풍'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딸과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난 밀라노 공작이 외딴섬에서 12년간 마법을 익히며 동생에게 복수를 준비하는 이야기다.
작품은 원작에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대사들을 살리면서도 주요 인물의 성별을 바꿔 새롭게 접근했다. 밀라노 공작 '프로스페로'와 나폴리의 왕 '알론조'를 각각 여성인 '프로스페라'와 '알론자'로 재구성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태풍'은 복수를 통해 욕망을 이룬 끝에 유토피아에 닿을 수 있다고 믿는 인간에게 용서와 화해,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프로스페라' 역에는 예수정이 발탁됐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은 5년 만이다. '미란다' 역은 황선화, '에어리얼' 역은 이경민, '칼리반' 역은 홍선우가 연기한다. 이밖에도 문예주, 윤성원, 김나진 등이 출연한다.
번역·재구성은 마정화, 연출은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인 박정희가 맡는다. 무대·조명은 여신동이 담당한다.
박정희 연출은 "'태풍'은 원작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거친 새로운 작품이지만,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통찰이 담긴 메시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관객들이 따뜻한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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