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금호아트홀 첫 성악 상주음악가로 선정

김태한, 2026년 '페르소나' 주제로 네 차례 공연
내년 7월 한 달간 '영 오디세이: 베토벤'도 열려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바리톤 김태한(25)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가 됐다.

금호문화재단은 2026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김태한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 제도 도입 이후 성악가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은 "다양한 악기군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태한은 2022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뒤, 이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오페라 스튜디오 멤버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의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김태한은 내년 한 해 동안 '페르소나'를 주제로 네 차례 무대를 꾸민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며, 무대와 일상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여러 자아를 상징한다. 김태한은 오페라 속 인물과 가곡의 시적 화자가 되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상주 음악가로서의 첫 무대는 내년 1월 8일 열리는 '2026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페르소나'다. 모차르트, 푸치니, 코른골트, 샤를 구노 등 9명의 작곡가가 남긴 오페라 아리아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이어 4월 23일, 7월 2일, 10월 15일에도 관객과 만난다.

금호문화재단은 이날 2026년 시즌 라인업도 공개했다. 신예 연주자부터 한국 음악계를 이끄는 중견 음악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거장까지 다양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오는 5월 28일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 로날트 브라우티함이 금호아트홀을 찾는다. 그는 현대 피아노와 시대악기를 넘나드는 연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한 베토벤 전곡 음반으로 에디슨상과 독일 음반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또한 7월 한 달간 열리는 '영 오디세이: 베토벤' 시리즈에서는 5명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세 번의 무대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을 연주한다. 202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4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준우승을 차지한 이현정(15)을 비롯해 손지우(16), 윤해원(20), 박원민(21), 진영훈(21)이 참여한다.

2026 금호아트홀 공연 라인업 포스터(금호문화재단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