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예술 경계 허문다"…APEC 기념 특별기획 '판타스틱 오디너리' 전

김수자 등 현대미술가 10인 참여
경주 플레이스씨 11월 1일까지

'판타스틱 오디너리'전 포스터 (숨프로젝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Summit)'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기획전 '판타스틱 오디너리'(Fantastic Ordinary)가 11월 1일까지 경주 플레이스씨(Place C)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숨프로젝트(SUUM PROJECT) 기획으로 펼쳐진다.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김수자, 김종학, 민병헌, 박제성, 신경균, 이배, 이수경, 하종현, 함경아, 허명욱 등 10인이 참여한다.

'Fantastic Ordinary(판타스틱 오디너리)' 전시 전경(김수자). (사진제공: 숨프로젝트)

전시는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상'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작가 각자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예술이 정치·경제·문화가 교차하는 국제 무대에서 대화의 장을 여는 시도다. 조선 후기 백은배의 '임당인책가도'에서 시작된 전시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대 미술로 확장되며, 다양한 재료와 감각으로 일상 속 감정의 층위를 탐구한다.

전시는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현실의 재인식을 지향하며, 조용한 언어로서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정직한 방식을 제시한다.

참여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눈길을 끈다. 김수자는 '보따리' 연작과 빛의 파사드 설치로 이동과 공존의 리듬을 제시한다. 하종현은 '배압법' 회화로 물질의 저항과 정신의 응집을 시각화한다. 이배는 숯 조각으로 소멸과 순환의 미학을 선보인다, 이수경은 '번역된 도자기'로 상처와 치유를 구현한다. 함경아는 북한 자수 장인과의 협업으로 분단의 정서적 균열을 시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민병헌의 흑백 사진, 김종학의 강렬한 색채 회화, 신경균의 달항아리, 허명욱의 옻칠 작품, 박제성의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아트 등도 만날 수 있다.

'Fantastic Ordinary(판타스틱 오디너리)' 전시 전경(신경균). (사진제공: 숨프로젝트)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김종학의 리미티드 에디션 판화, 신경균의 소형 찻잔 세트, 이수경의 에디션 도자기 등 참여 작가들의 스페셜 에디션 작품도 한정 수량으로 소개돼 소장 기회를 제공한다.

천년의 역사성과 현대적 실험성이 공존하는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개인과 세계, 일상과 초월을 잇는 예술적 다리의 역할을 지향한다. '지금-여기'의 감각을 새롭게 환기시킨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숨프로젝트 이지윤 감독은 "이번 전시는 예술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매개임을 보여준다"며 "한국적 정체성을 넘어 한국 동시대 작가들이 세계의 보편적 언어로 사유하고 응답하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