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부터 합주·이중주까지…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신산조'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전통 산조의 본류를 잇되 현대 감각을 입힌 기획공연 '신산조'를 29일과 30일 서울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산조는 민속음악의 기악 독주 양식으로, 연주자의 기량과 악기 표현이 응축된 장르다. 19세기 후반 틀을 갖춘 뒤 세대를 거치며 정제돼 왔고, 오늘 연주되는 다수의 산조가 과거의 걸작이라면 이번 공연은 현재 진행형의 창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획공연 '신산조'는 산조의 독주 관습을 넘어 합주·이중주까지 확장해 미학의 지평을 넓혔다. 백낙준 거문고 산조(이선화 복원 연주) 정준호 장구산조, 원완철 대금산조, 배런 아쟁산조 등이 준비됐다.
'백낙준 거문고 산조'는 20세기 초 거문고 산조의 원형을 남긴 백낙준의 악풍을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린 무대다.
원완철의 '대금산조'는 4대째 이어온 명문가의 음악 세계를 잇는 작품으로, 우조·평조·계면조·호걸제(덜렁제)·메나리조 등 악조 변화를 통해 전통 속 새로움을 구현한다.
정준호의 '장구산조'는 선율 악기 없이 장구 가락만으로 구성한 독창적 시도로, 무속·풍물 장단에서 영감을 얻어 타악 산조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배런의 '아쟁산조'는 판소리 더늠 선율과 가야금·거문고 산조 가락을 결합해 다채로운 음색을 구현한 신작이다.
강대금 국립국악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신산조'는 전통의 틀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탐구한 시도"라며 "각 명인의 해석과 창의성이 어우러져 우리 시대 산조의 현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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