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발굴단' 소년 전민철, 러시아 마린스키 '퍼스트 솔로이스트' 등록

오는 25일 '지젤'서 주인공으로 출연

발레리노 전민철ⓒKyoungji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세계적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전민철(21)이 퍼스트 솔로이스트(First Soloist)로 정식 등록됐다.

18일(현지 시각) 마린스키 발레단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전민철은 퍼스트 솔로이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에 입단한 김기민(33)에 이어, 발레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인 발레리노가 됐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등급 체계는 코르드발레(군무), 코리페(군무 리더), 세컨드 솔로이스트, 퍼스트 솔로이스트, 수석무용수 순으로 구성된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주역으로 승급하기 직전의 핵심 무용수로, 기량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상위 직급이다.

전민철은 정식 입단 후 처음으로 오는 25일 '지젤'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왕자'로 출연한다.

전민철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 등록(마린스키 발레단 누리집 캡처)

전민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마린스키 오디션에 합격했다. 올해 6월 러시아로 출국해 7월 마린스키 극장에서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역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다만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게스트 아티스트 신분으로 무대에 올랐다.

전민철은 선화예중·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MBC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파드되(2인무) 부문 1위, 올해 같은 대회에서 시니어 남자 부문 그랑프리 대상을 받았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