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 "'서편제'는 제 인생작…이 무대 보고 이청준 작가님 행복하셨으면"
17일 '서편제; 디 오리지널' 프레스콜 열려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서편제'는 제 인생작이에요. 영화 보고 펑펑 울었죠."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디 오리지널'의 연출을 맡은 고선웅(57)은 "원작 소설도 읽었다, 좁은 한 칸 방에서 아비와 딸이 소리와 대화를 주고받는데, 우주가 펼쳐지고 인생의 길이 보이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서편제; 디 오리지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고선웅 연출가, 소리꾼 안이호·김우정·박지현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판소리의 북장단과 소리꾼의 성음이 중심이 되는 '소리극'으로 꾸며진다. 이청준(1939~2008)의 연작 단편소설 '남도사람'의 1부 '서편제', 2부 '소리의 빛', 3부 '선학동 나그네'를 각색했다. '각색의 귀재'로 불리는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고선웅은 작품 제목과 관련해 "원작 텍스트를 충실하게 표현해 '더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고 싶었다"며 "이청준 작가님이 이 무대를 보신다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작품 속 '아비'는 딸의 눈에 청강수(염산)를 부어 눈을 멀게 하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고선웅은 "저희는 아버지를 '빌런'(악당)이라고 부른다"며 "비정하고 폭력적이라 해도 그것은 (문학 속) 캐릭터이기에 문학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많은 공연 선배가 이 작업을 선보이셨던 것처럼, 저는 섣부르게 다른 색을 덧입히기보다 원작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아비' 역에는 남원시립국악단 악장 임현빈,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의 멤버 안이호가 낙점됐다. '소녀' 역에는 국립창극단 창악부 단원 김우정, 2021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박지현이 이름을 올렸다.
'서편제; 디 오리지널'은 17일부터 11월 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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