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놀이가 드러내는 인간의 민낯"…연극 '트랩' 11월 개막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11월 7~30일

연극 '트랩'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오는 11월, 블랙코미디 법정극 '트랩'이 돌아온다.

서울시극단은 연극 '트랩'을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트랩'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1921~1990)의 단편소설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다. 작가는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로물로스 대제'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우연히 벌어진 '재판 놀이'를 통해 인간의 죄와 위선을 드러내는 블랙코미디다. 출장 중 자동차 사고로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 주인공 트랍스는 은퇴한 판사와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 친구들의 만찬 자리에 초대된다. 그러나 장난처럼 시작된 '모의 재판'은 점차 진짜 법정극으로 변해가고, 이 과정에서 트랍스의 숨겨진 죄와 책임이 드러난다.

연출은 제45회 서울연극제 대상 수상작 '새들의 무덤'을 연출한 하수민이 맡았다. 배우 박건형(트랍스), 남명렬(퇴직 판사), 강신구(검사), 김신기(변호사), 손성호(사형집행관), 이승우(가사도우미)가 출연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트랩'은 불편한 진실을 블랙코미디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며 웃음 뒤에 날카로운 성찰을 남긴다"며 "관객에게 특별한 연극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