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서양미술을 한자리에"…국현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 전

(과천=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국제미술 소장품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를 10월 2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약 100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서양미술의 장면들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특별한 기회다.

전시에는 19~20세기 인상주의 거장부터 동시대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해외 작가 33명의 작품 44점이 엄선됐다. 특히 2021년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중 16점과 소장 이후 최초 공개작 4점을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폭넓게 관람할 수 있다.

핵심 출품작으로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인상주의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바바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아이 웨이웨이 등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전시 제목 '수련과 샹들리에'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중국 출신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2017-2021)에서 따왔다.

관람객은 약 100년의 시간차를 가진 이 두 작품 사이에서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등 미술사의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낸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관람객의 호기심과 상상의 폭을 넓히고 시대와 경계를 넘어 작품 사이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미술품 물납제를 통해 소장된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쩡판즈의 '초상' (2007) 2점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전시는 특별한 주제나 연대기적 분류 대신 44점의 작품 한 점, 한 점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작품과 함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서 휴식과 명상의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전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시 활동지가 비치되며, 내년부터는 전문가 강의와 명상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엄선해 마련한 것"이라며 "약 100년의 시간 사이에 놓인 서양미술의 장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