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투리 모두 모인다"…말모이축제 9일 개막

사투리 대회·전통놀이·전시·연극…다채로운 프로그램
경기도 극단늑대 개막작, 이북 강철무지개 폐막작

제7회 '말모이 축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제7회 '말모이 축제'가 한글날을 맞아 9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개막한다. 전국 사투리와 지역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연극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 달여간 이어진다.

올해 행사는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9일 오후 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갈무리 공연까지 진행한다. 특히, 경기도·강원도·경상도·제주도·전라도·충청도·이북 등 7개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해 각 지역의 색깔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축제에서는 사투리 대회, 전통놀이, 우리말 체험 놀이, 실내외 전시 등이 함께 마련된다. 제주말부터 이북말까지 다양한 방언이 문학·미술·사진·캘리그라피·공연예술을 통해 표현되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학 '시' 공모전도 개최된다.

연극 부문은 지역별 특색을 살린 작품들이 릴레이로 공연된다. 경기도 극단 늑대의 '나도향 소설전'과 전라도 극단 수평선의 '서울 가는 길'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후 강원 극단 백향씨어터의 '미스터쉐프', 경상도 공연연구소더하다의 '내 고운 벗님', 충청도 극단 청춘좌의 '국희 이야기', 제주 극단 예술공간오이의 '혀'가 차례로 이어진다. 폐막작은 이북 공연집단 강철무지개의 '어는 골목 모퉁이의 단단씨'다.

공연은 후암스테이지와 열린극장에서 열리며, 예매는 놀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말모이 축제'가 올해로 7회를 맞는다. 10월 9일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해 매년 한글날에 열리는 이 축제는 한반도 전역의 언어·지리·문화적 특색을 집약한 우리말 잔치로 자리 잡았다.

이자순 운영위원장은 "말모이 축제는 연극인 중심으로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확산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전국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신춘문예 영역도 추가해 지역 언어의 특색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제 운영위원회는 "한글날을 계기로 우리말의 가치와 예술성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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