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예술의 바다가 되다"…'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

2025바다미술제 …'밑 물결'을 조망하는 다층적 시선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일원 27일~11월 2일

2025바다미술제 전시장소 다대포해수욕장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부산=뉴스1) 김정한 기자 =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부산의 다대포 해안에서 펼치는 '2025바다미술제'를 개최한다.

26일 개막식을 앞두고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조직 위원장인 박형준 시장은 "이번 바다미술제를 통해 다대포의 매력과 국제적 문화도시의 위상을 함께 부각시킬 계획이다"라며 "바다 미술제가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바다미술제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번 전시는 김금화, 베르나 피나 두 전시감독의 기획으로 6년 만에 다대포를 무대로 진행된다. 17개국 23팀, 총 38명의 작가가 참여해 백사장이 아득하게 펼쳐진 다대포 해안을 따라 독특한 자연환경과 산업화의 흔적을 예술로 풀어낸다. 총 46점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번 바다미술제의 주제의 핵심어인 '언더커런츠'는 수면 아래 흐르는 '밑 물결'을 의미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태적, 문화적 흐름과 소외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작가들은 다대포의 다층적인 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공존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2025바다미술제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작가 조형섭의 '장기 초현실'은 (구)다대소각장 굴뚝에 사는 새의 시선으로 다대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포착한다.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는 부산 앞바다의 수중 생물 소리와 전통 노동요 '후리소리'를 연결한 '표류하는 소리'를 선보이며, 인간이 인지하기 어려운 존재들을 드러낸다.

마티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대형 카펫으로 재탄생시켜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올라프 홀츠압펠의 거대한 파빌리온은 갯벌과 바다의 경계를 자연 재료로 표현하여 끊임없는 변화와 순환을 보여준다.

2025바다미술제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여 완성하는 작품들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작가 안체 마에브스키는 부산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고대 생명체를 상상하여 그리는 협업 프로젝트 '진화하는 페인'을 진행한다. 오미자 작가는 낙동강 하구의 식생과 씨앗으로 만든 '큰 공'을 굴리는 '씨앗굴리기 대회'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유희적 공생을 제안한다.

전시 기간 동안 스노클링 워크숍, 식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매주 토요일에는 어린이 워크숍이,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문 도슨트가 진행하는 전시 해설이 운영된다.

2025바다미술제 전시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번 바다미술제는 학제 간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와 협력하여 인류세 석학들의 강연을 개최하고, 지역 환경운동가, 과학자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예술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025바다미술제는 행사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바다미술제 포스터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