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서 축적되고 변주되는 감각의 장"…김은정 '말, 그림' 전
학고재 10월 2일~11월 8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김은정 작가의 개인전 '말, 그림'이 '학고재에서 10월 2일부터 11월 8일까지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언어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생각과 감각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조명한다.
김은정은 바람, 구름, 햇빛, 비와 같은 자연 현상을 매개로 삼아,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사건들을 회화 언어로 재해석해 왔다. 그의 작품 속 기후 변화는 단순히 자연의 조건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현실의 구체적 순간들에서 출발한 그의 회화는 은유와 서사로 확장되며, 현실의 층위를 벗어나 상상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는 '현실과 상상이 만나는 틈'이라는 작가만의 회화적 본질을 드러내는 핵심적인 방법론이다.
이번 전시작들은 언어로도 그림으로도 완전히 담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들을 화면에 담아낸다. 작품 속 색채와 형상은 특정 사건이나 경험의 흔적을 간직함과 동시에, 그것이 기억 속에서 변화하고 겹쳐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단일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끊임없이 축적되고 변주되는 감각의 장이다. 작가는 개인적 경험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말로도 그림으로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는 세계의 틈을 탐구하는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현실과 상상, 언어와 이미지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긴장과 공백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일상 속 세계를 김은정의 회화적 시선으로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김은정은 홍익대학교에서 판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는 '찬다 프레스'를 설립, 운영하며 여러 책을 출간했다. 2017년 일현 트래블 그랜트 수상 작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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