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가"…릴리안 토마스코 '씽 띵스'전
피비갤러리 24일~11월 7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피비갤러리눈 오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스위스 출신 작가 릴리안 토마스코의 개인전 '씽 띵스'(Seeing Things)를 국내 최초로 개최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토마스코는 20년 이상 꿈과 무의식이라는 내면의 세계를 추상 회화로 탐구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신작 시리즈 '씽 띵스'(Seeing Things)를 중심으로, 강렬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붓질로 구현된 그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토마스코의 작품은 사적인 공간인 가정에서 출발한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그는 사용한 침구나 옷가지 같은 일상적인 사물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근접 촬영한 뒤, 그 주름과 굴곡에서 포착한 은유적 의미를 추상적 형태로 발전시켰다. 특히 ‘정돈되지 않은 침대’라는 모티프는 꿈과 내면의 감정을 상징하며 그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물리적 대상을 통해 비물리적 세계를 탐구하는 독특한 방식은 그의 작품의 핵심이다.
최근 작업은 사진 기반에서 벗어나, 정신의 내면을 더욱 직관적으로 탐색한다. 신작들은 강렬한 색과 빛, 그림자를 활용해 무의식의 층위에 접근하는 추상 아크릴 회화다. 작가는 구겨진 천이 만든 선을 따라 아크릴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겹겹이 쌓아가며, 원본의 형상을 지우고 추상적인 선과 형태만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익숙한 환경이 몽환적인 모습으로 변모하는 동시에, 의식 아래 잠재된 깊은 감정과 욕망, 두려움을 드러낸다.
토마스코는 "우리는 삶과 행동, 세계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어떤 것, 즉 '어두운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며 "꿈을 통해 그 영역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토마스코가 20년간 이어온 꿈과 무의식에 대한 시각적 사유를 집약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화면 속 색채와 형태의 흐름을 따라 자신만의 내면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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