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기울기 궤적 따라가기"…성낙희·손지형 '더 그라디언트'전
'눈 컨템포러리' 21일 ~ 4월 25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 '눈 컨템포러리'가 21일부터 4월 25일까지 성낙희와 손지형의 2인전 '더 그라디언트'(the gradient)를 개최한다. 두 작가의 드로잉 작업 6점을 포함해 총 18점의 추상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각자의 추상회화 안에서 서로 다르게 구현하고 있는 '감각의 기울기'(gradient)를 발견하고, 그것의 성격을 깊게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품의 색채, 형태, 질감의 미세한 변화와 흐름인 '그라디언트'를 감지하는 새로운 시각적 여정의 순간을 제공한다.
그라디언트는 하나의 색에서 다른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점진적인 효과를 말한다. 색과 명암이 경계 없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은 색 자체의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며 안정감을 준다.
그라디언트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 있으며, 현대 디지털 매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각 언어로 자리 잡았다. 추상회화에서도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성낙희, 손지형 작가의 회화에 나타나는 그라디언트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성낙희 작가의 추상 작업은 다채로운 색채와 유기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한다. 캔버스의 표면 위에서 붓이 지나간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변화하는 그라디언트가 연출된다. 불규칙적으로 결합된 형형색색의 요소들은 꿈틀대며 서로를 파고들고 밀어내듯 유기적인 리듬감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손지형 작가는 다양한 재료로 레이어(층)를 쌓고, 표면을 파낸 후 다시 채워 넣으며 작업한다. 점진적인 색채와 형태의 변화를 통해 그림과 그림 밖의 세계를 연결지으며 추상적 사건을 펼쳐낸다. 고유한 질감을 가진 색면은 층을 이루며 중첩되고, 기하학적 형태들이 층을 이루며 입체감을 연출한다.
성낙희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런던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많은 개인전을 가졌고, 2005년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두산, LG, UBS 아트컬렉션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손지형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24)과 레인보우큐브(2021)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온수공간, 디스위켄드룸, 플레이스막2, 웨스, 카다로그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