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조한철 연극 무대 오른다…'기형도 플레이', 4월 개막

예그린씨어터, 4월 3~5월 4일

연극 '기형도 플레이' 출연진(맨씨어터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기형도의 '빈집' 중)

고(故) 기형도(1960~1989) 시인의 시 아홉 편이 연극으로 재탄생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맨씨어터는 '기형도 플레이'를 오는 4월 3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2023년 초연 후 이번이 두 번째 시즌으로, 하루에 다섯 작품씩 격일로 공연된다.

옴니버스 연극으로 재탄생한 기형도의 시는 '빈집' '기억할 만한 지나침' '소리의 뼈' '질투는 나의 힘' '흔해빠진 독서' '바람의 집'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위험한 가계·1969' '조치원'이다.

예컨대, '흔해빠진 독서'는 책 한 권을 놓고 투덕거리는 자매의 비밀을,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서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겪은 기묘한 경험담을, '기억할 만한 지나침'은 비정규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로 새롭게 옷을 입었다.

작가 유희경 조정일 조인숙 천정완 박춘근 임상미 김현우 고재귀 김태형, 총 9명이 참여한다. 연출은 김현우가 맡는다.

박호산 조한철 이석준 우현주 이동하 등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들 22명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맨씨어터 관계자는 "기형도 시인은 가슴 시린 청춘의 상징이자 상실의 아이콘으로 당대의 청춘을 위로했다"며 "'기형도 플레이'는 그 어느 세대보다 마음 둘 곳 없는 현시대 청춘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기형도 플레이' 공연 포스터(맨씨어터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