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사 새로 쓴 16세 韓 발레리노 박윤재…스승이 말하는 강점은
"윤재는 배운 바를 빠르게 흡수하는 학생"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박)윤재가 우승하리라고는 사실 예상 못 했다. 윤재에겐 '어제보다 오늘 잘하자, 콩쿠르 무대를 즐기자'고 이야기했다."
16세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2월부터 서울예고에서 그를 가르치고 있는 대만 출신 무용수 리앙 시후아이(39)는 10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앙 시후아이는 스위스 로잔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 참가한 박윤재와 동행했다.
리앙 시후아이는 박윤재에 대해 "윤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무용수로서 이미 모든 것을 갖춘 훌륭한 학생이었다"며 "순수한 표현력과 자기 몸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했다.
박윤재는 8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로잔 발레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또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는 까닭에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박윤재를 가르친 안윤희 서울예고 발레과 교사는 "윤재는 배운 바를 빠르게 흡수하는 학생"이라며 "앞으로 발레 무용수는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분야 모두 잘하는 게 중요한데, 윤재는 이 두 가지를 훌륭하게 소화할 무용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1985년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등을 차지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 무용수(에투알) 박세은,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서희 등 국내 대표 발레리나들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는 미국 등 6개국 출신 무용수 20명이 실력을 겨뤘다. 박윤재를 비롯해, 김보경 성지민 지만 안지오등 한국 무용수 4명이 결선에 올랐다. 박윤재는 결선에서 '파리의 불꽃'과 현대 발레 '레인'을 선보였다.
박윤재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꿈꿔왔던 꿈의 무대"라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윤재는 이번 콩쿠르에서 1등 수상뿐 아니라 특별상인 '최우수 인재상'도 받았다.
박윤재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발레 꿈나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계원예중을 거쳐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20년 제6회 대한민국무용콩쿠르 클레식 발레 초등 6학년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예고 측에 따르면 박윤재는 오는 1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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