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로 들려주는 우리가 상실한 주체의 의미"…고정균 '머머'전
'갤러리2' 22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2가 22일까지 고정균 작가의 개인전 '머머(murmu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투 투(Two To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 작가는 미디어 장치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노이즈'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주체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디지털카메라, 빔 프로젝터, 마이크, 스피커, 거울, 선풍기, PC 등 다양한 디지털 장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치들은 각자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상호작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만들어낸다. 빔 프로젝터 화면에는 깨진 화면처럼 보이는 색면이 나타나고, 스피커는 선풍기 소리를 이상하게 만들고, 카메라와 PC에서 나오는 기계음까지 잡아낸다.
고정균 작가는 이러한 '노이즈'에 주목한다. 그는 기술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나 부정적인 체념에 머무르지 않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주체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작품 속에서 증폭되는 '노이즈'는 기존의 질서와 규범에서 벗어나 장치들의 본래 기능과 역할에서 사라진 '실재성'을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이 '노이즈'를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자신의 존재론적 가치를 되돌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크(PEEK)'라는 제목의 영상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은 사진가가 사진 촬영용 장치를 다루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 사진이나 작품 사진을 찍는 사진가는 피사체를 명확하게 포착하기 위해 색깔과 분위기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작 자신이 '제거'되고 있음을 깨닫고, 영상과 독백을 통해 주체로서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갤러리 2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주체로서 뿌리내릴 곳은 어디인지 질문을 던진다"며 "눈여겨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곳, 중앙이 되지 못하는 외곽, 테두리, 가장자리 같은 변두리에 설치된 채 상실된 주체의 중얼거림에 주목해 볼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고정균 작가는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회화 전공)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학과 인터미디어아트 전공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9년 개인전 '하이 인 데피니션(High In-Definition)'을 개최했으며, 지난해에는 단체전 '사운드: 노이즈 & 피드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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