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속 숨겨진 시점들"…홍자영 '겨울 조각과 더운 야채'전
'갤러리2' 22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2가 홍자영 작가의 개인전 '겨울 조각과 더운 야채'를 22일까지 선보인다. 두 개의 독립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프로젝트 '투 투(Two Too)'의 일환이다. 1년 중 가장 추운 날인 '대한'과 한 해의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에 맞춰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추운 겨울의 속성과 새로운 시작에 담긴 염원을 담아낸다.
홍지영은 전시가 열리는 계절의 시간성에 주목해 조각의 배치를 통해 다양한 시점의 풍경을 발굴한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따뜻한 수프를 떠올리는 것처럼, 실재하는 것과 상상 속 이미지를 겹쳐 끊임없이 순환하는 시점을 보여준다.
실내 공간에는 불과 꽃의 이중적 의미를 담은 조각 '화화병'과 풍요를 향한 기원을 담은 평면 작업 '영춘접복 화기치상'이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전시의 주요 작품인 '불구덩이 댄스 플로어'는 겨울 한가운데서 춤을 추는 듯한 조각들과 비선형적으로 확산하는 시점을 융합하여 가설적인 풍경을 조성한다. 검은색 아크릴판, 서양식 기둥 구조, 3D 프린트 불꽃, 흙, 모래 등 다양한 재료와 오브제, 그리고 작가의 과거 작품들이 뒤섞여 다채로운 시점을 만들어낸다.
작품들은 현재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면들을 포착한다. 그 빈 공간을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매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차가움에서 따뜻함으로의 연상 작용, 불과 물의 형태적 유사성, 기원에 담긴 유희, 실내외 공간의 확장 등 다양한 요소들이 불분명한 장면을 펼쳐낸다.
유리, 아크릴 등 반사적 매개체를 중심으로 전시 공간 안과 밖의 상호 작용을 통해 복잡한 층위의 시점을 증폭시킨다. 야외 조각 작품들은 투명한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고, 실내 작품들은 외부 자연을 담아내면서 모든 광경을 반사한다.
홍자영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졸업했다. 2019년 '초치기/화이트노이즈'를 시작으로 매년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개인전 '비트윈 라인 컬럼스'(Between Lying Columns)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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