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미컬한 카리브해 풍경"…알바로 베링턴 '소울 투 서울'

타데우스 로팍 서울 포트힐 14일~4월 12일

알바로 베링턴, 2023.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Milan ·Seoul Photo: Adama Jalloh (타데우스 로팍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14일부터 4월 12일 알바로 베링턴의 국내 첫 개인전 '소울 투 서울'을 서울 포트힐에서 개최한다.

베링턴은 음악과 춤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와 색을 그려내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베링턴은 리드미컬한 반복과 역동적인 배열로 구축되는 화면을 통해 카리브해 풍경과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이자 경의를 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각 작품에는 수평선 너머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작가의 잔상이 담겨 있다. 에텔 아드난, 헬렌 프랑켄탈러, 앙리 마티스의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조 브래들리, 피터 도이그 등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은 카리브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미술사적 탐구 및 참조를 바탕으로 한다.

퀼트 제작 기법과 천 바느질을 활용한 작품들은 카리브 연안의 전통 직물 공예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다. 삼베는 베링턴 작품 세계의 주요 매체로, 여러 개의 천을 결합하는 콜라주 방식으로 구성된다.

알바로 베링턴, NHC 2024/Mangrove Sunset (R16) 2024 삼베에 아크릴릭과 플래쉬 물감 그리고 삼나무 액자 / 171 x 139 cm (67.32 x 54.72 in) /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Milan·Seoul ⓒ Alvaro Barrington Photo: Stephan James (타데우스 로팍 제공)

베링턴은 맹그로브 스틸 밴드 트럭에 회화를 거치하기 위한 자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베 뒷면에 천을 덧대고 기워 제작된 회화들은 조각보를 연상시키며, 한쪽 면은 석양과 유기적 형태의 풍경을, 다른 한쪽 면은 활기찬 색과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트럭 외부 관람객뿐 아니라 내부 공연자들도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여 통합적인 예술 경험의 장을 마련한다.

자신을 화가로 정의하는 베링턴은 음악, 시각 문화, 미술사의 문화적 영향과 자신의 기억을 참조 및 결합하고, 다양한 매체, 모티프, 기법을 폭넓게 아우르며 새로운 표현적 지평을 열었다. 시각을 넘어 소리까지 떠올리게 하는 그의 작품에는 콘크리트, 삼베, 빗자루, 악기 등 비전통적인 매체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카리브해 그레나다 섬과 뉴욕 브루클린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사회정치적 배경을 반영한다.

공동체와 커뮤니티는 베링턴에게 중요한 키워드이자 관심사이다. 예술을 통로로 보다 큰 범주에서의 문화와 소통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그는 매년 런던 노팅힐 지역에서 열리는 '노팅힐 카니발'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매체와 회화적 실험을 전개하며, 비전통적인 환경에서 선보이는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과 이스트 런던 농구 코트 작품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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