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에서 리스트까지 낭만이 쏟아진다…국립합창단 정기공연

2025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라인업
4월 15일 롯데콘서트홀서 시작

국립합창단 2025년 정기연주회 포스터(국립합창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합창단은 2025년 한 해 동안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으로 '로맨틱 비르투오소'(Romantic Virtuoso, 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를 무대에 올린다. 음악 역사상 가장 감성적이고 풍성한 시기로 평가받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을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관객에게 선보인다.

4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새해 첫 정기 공연은 브루크너, 엘가, 드보르자크의 '테 데움'(Te Deum)이라는 세 명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 '테 데움'은 가톨릭교회의 라틴어 찬송가로 "오 주님, 우리는 주님을 찬양하나이다"라는 뜻이다.

국립합창단에 따르면 브루크너의 '테 데움'은 그의 신앙적 경건함과 웅장한 화음을 통해 듣는 이를 숭고한 감정으로 이끌고, 엘가의 '테 데움'은 밝고 희망적인 음색이 특징이며, 드보르자크의 '테 데움'은 보헤미안 정서와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두 번째 공연에서는 푸치니의 '미사 글로리아'를 들려준다. 전통적인 미사 형식을 따르면서도, 오페라적 감각과 열정적인 선율이 결합한 이 곡은 푸치니의 초기 음악적 천재성이 발현된 작품이다.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세 번째 공연에선 드보르자크 '스타바트 마테르'를 선보인다. 드보르자크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이 더해져 합창 음악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한 곡이다. 웅장한 합창과 섬세한 관현악 편곡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 불굴의 강인한 정신을 노래한다. 9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국립합창단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공연 곡으로 리스트의 '미사 솔렘니스'를 정했다. 장대한 합창과 화려한 관현악, 그리고 각 파트의 독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곡은 리스트의 음악적 열정과 혁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10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2025년 정기연주회는 낭만주의 음악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국립합창단의 예술적 깊이와 품격을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낭만주의 거장의 작품을 통해 사랑과 희망,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국립합창단의 정기 공연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