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발레스타 총출동…"K 무용수들, 기본기·테크닉·의지 놀라워"

갈라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는 11~12일
박세은·최영규·전민철 등 정상급 무용수 총출동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Etoile, 최고 무용수)이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갈라 공연에는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의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2025.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김선희 교수님이 부르셔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교수님은 우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셨다. 한예종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만드는 이번 공연은 '한국 발레의 완전체'가 모인 무대가 될 것 같다(웃음)."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최고 무용수) 박세은은 이번 갈라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대급 무대.

박세은을 비롯해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최영규 △보스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채지영 △영국 로열발레단의 솔로이스트 전준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솔로이스트 박선미·한성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 등 실력파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모두 한예종 출신이다.

박세은이 말했듯,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케이(K) 무용수들을 불러 모은 구심점은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선희 한예종 무용원 교수. 오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둔 그를 제자들은 "학생들의 모든 동작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발레의 현미경'"(한성우), "호랑이 선생님이자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은사(恩師)"(박세은)로 기억한다.

김선희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예술감독이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갈라 공연에는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의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왼쪽부터 미코 니시넨 미국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김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발레마스터, 사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 2025.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선희 교수는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청국장 같은 한국인들이 버터 냄새 나는 발레를 잘 배워, 얼마나 멋진 무용수로 우뚝 섰는지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해외 유수의 발레단 예술감독들은 한목소리로 한국 무용수들을 칭찬했다.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기본기도 탄탄하지만,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다"며 "연습을 매우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사샤 라데츠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은 "발레 테크닉도 훌륭하지만, 더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음악 '수제천'을 현대발레로 재해석한 조주현 안무가의 작품으로 포문을 연다.

이어 현대발레의 거장 윌리엄 포사이드의 '블레이크 작품집(Blake Works) III' 중 '부저드 & 케스트렐(Buzzard & Kestrel)', 20세기 발레의 혁신가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 중 '다이아몬드 파드되'가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대표 장면들도 준비돼 있다.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포스터(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0

jsy@news1.kr